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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의식화 - 정신분석 심리치료
일반적으로 정신세계에 있어서 의식이 빙산의 일각이라면무의식은
80~90%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마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의식입니다.
무의식은 우리의 행동을 조종합니다.
의식한다는 것은 기억하고 인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삶 속에서 경험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생각과 느낌, 감정들은 나의 정신적 평온을 위해 위장되고 억압되어 무의식에 저장됩니다. 특히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었던 절대 의존의 시기인 유년기때의 아픔과 슬픔의 기억들은 대부분 저장됩니다. 문제는 억압된 감정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고 하는 점입니다. 마음 깊숙히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합니다. 흔히 말하는 "얼떨결에, 부지불식간에, 무심결에" 이러한 말과 함께 하는 행동들을 무의식적 행동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의식적으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의식에 저장된 어린 시절의 아픈 감정과 생각들이 현재 우리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무의식은 청소년기 이후 점차 의식화 과정을 거칩니다. 의식화과정이란 자아발견을 통하여 내가 본래 어떤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무의식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과도하게 무의식에 쌓이면 내 마음을 조절하기가 힘이 듭니다. 무의식의 힘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불안, 분노 등 감정의 홍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억누른다면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억누를수록 감정은 더 커집니다.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자신이 왜 그럴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을 통해 치유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투사'를 하게 됩니다. 이것을 '화풀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본인이 처리하지 못하고 남의 탓이라고 떠넘기는 것이지요. 사실은 내가 내 불쾌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나도 모르게 화를 냈는데 그걸 상대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팩트에 근거해서 화를내야 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팩트를 왜곡하고 합리화합니다. 만약 그 상황이 자신의 '의식'안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그 상황을 바꾸려 노력했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때문에 화가 나는 지도 모르고 화의 원인을 다른사람에게 돌립니다.
무의식대로 사는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는 더 합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투사가 더 쉽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조심하며 호인처럼 행동하다가도 가족 등 편한사람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낯선 사람앞에서 자신을 억압한 만큼, 친밀한 사람 앞에서는 그 만큼 억압을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무의식에 기대어 삶을 살게되면, '의존적'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 삶의 주도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의존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단순히 힘들때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믿지 못해 상대에게 늘 의존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는 자아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들은 상대를 타인으로 분리하지 못하고 자신과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경계의 구분이 없기에 감정의 투사가 쉽게 일어납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희생을 명분으로 상대를 교묘하게 조종하려 합니다. 오히려 자신을 강자라고 생각하며 모든것을 쥐고 흔들기도 합니다. 의존적인 이유는 세상을 보는 나만의 기준과 잣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내 안에 내가 없으니 당연히 명확한 기준을 가질 수 있는 주체도 없는 것이지요. 늘 우울하고 되는 것도 없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왜 그러냐고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굳게 닫힌 마음이 단번에 대답해주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답을하게 될 것입니다. 순간순간 나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스스로 돌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치료는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원인을 알면 절반은 해결됩니다. 의식속에서 원인을 분명히 하면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무의식속에 감추어진 감정과 그 감정이 생긴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감정을 상처라고도 부릅니다. 더 깊은 상처는 '쓴뿌리'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감정에 의한 정신작용에 의해 우울증, 노이로제 등 마음의 질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심리상담 현장에서 내담자의 심리치료는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분석의 과정에서 내담자는 '아,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하고 깨닫습니다. 자기를 '성찰'하는 것입니다. 이후 자기의 숨겨진 모습을 무의식에서 발견하여 의식의 세계로 끌어 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한번 더 깨닫습니다. '아, 내가 이래서 과거에 그런 행동을 했던거구나.' 내 안에 있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이 부분에 대한 감정,행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성찰하고 통찰하는 과정을 '치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의 과정을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의식화과정을 통하여 성숙해 집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서 의식의 범위는 넓어집니다. 이것을 '성숙'이라고 합니다. 성숙한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습니다. 성숙한 인격이란 내가 나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자신의 무의식에 대하여 늘 생각하고 연구하고 반성합니다. 반면, 무의식을 그대로 방치하고 산다는 것은 책임있는 삶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기 내면의 상처와 아픔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사는대로 생각하며 산다면 반드시 무의식의 역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고쳐지지 않는 어떤 행동이나 습관의 근원은 대부분 무의식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입니다.
정신분석학자 칼융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운명이라고 부른다.'
무의식속에는 우리가 가족에게 배운 모든것들이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그것을 아무리 거부해도 종국에는 그것을 그대로 하고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족사에는 세대전수되는 것이 있습니다. 비슷한 삶을 사는 것을 보고 운명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가족의 지독한 굴레를 넘어서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의식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생각하는대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것은 자명하니까요.